유명한 철인 니시다 기다로(西田幾多郞)는 2차 대전 중에 귀중한 책이 모두 소진할 것이라고 이런 말로 걱정한 바 있다.
"{차별없는 참사람}만 타지 않으면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
임제스님 말씀의 {차별없는참사람無位眞人}은 우리 인간의 으뜸가는 마음의 고향이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간에게 가장 귀중한 보고(寶庫)라 하겠다. 임제스님은 인간의 근원적 주체성을 명확히 밝히고 우리 인간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절대구족성(具足性), 평등성(平等性), 자유성(自由性), 본래성(本來性)을 갖춘 차별없는 참사람 수시법문(垂示法問)을 하였다. 이는 우리 인간의 마음에 해와 달을 천만 개 걸어놓은 등불이라 하겠다.
최첨단의 과학문명으로 인하여 우리 인류는 총체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어 현대문명은 붕괴 직전에 와 있다. 인류를 멸망에서 구제하는 길은 차별없는 참사람이 되는 길뿐이다. 이에 본서를 임조스님 원력으로 서옹(참사람운동총제)스님이 연의한 내용을 <차별없는 참사람 실천운동>의 교재로 묶어내게 되었다. 빠르고 감각적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답답할 수도 있고 때로는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필요한 선어록은 이 시대에 삶의 이정표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차별없는참사람}은 우리에게 인식을 벗어난 자유스러움의 표현이다. 상대방의 언어에 속박되거나 자기의 인식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스러우면서도 모든 것을 포용한다. 21세기에는 이러한 자유스러움이 우리들 생활 속에 묻어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