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순국선열이란 일제에 침탈된 국권회복과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맞서 싸우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이른다. 오늘의 자유와 번영은 순국선열의 희생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요 국가행사 시에 우리들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올리는 것도 순국선열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그 뜻과 얼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순국선열의 후손들이 모인 사단법인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에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들에게 고취시키고, 이를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 월간 『순국』을 발행하고 있다. 본 잡지는 1989년 창간이래, 31년간 단 한 번도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발간, 보급해 온 독립운동계의 유일무이한 월간지로서 대한민국의 대표 역사정론지를 지향해 나가고 있다.

금번 월간 『순국』 6월호에서는 특별기획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독립운동 50년…수난의 삶 100년>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였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걸어온 한 세기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23년간의 옥살이 끝에 집에 돌아왔으나 아내와 외아들은 이미 일제의 손에 학살되고 말았다. 증손자들은 세상을 떠났고, 남은 자녀들은 고아원을 전전해야 했다. 나라는 찾았으나 국가는 후손들의 삶을 외면했고, 대한민국에서 3대가 이어지도록 고통스런 삶이 계속되었다.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말은 하나의 정설로 굳어졌다. 월간 『순국』은 이번 주제를 통해 이러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에 대해서 주목하고 소중한 목숨과 신체를 담보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이들을 위한 보훈정책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이달에 순국한 선열’로서 조선의열단 창설에 참가하고 조선의용대를 이끌며 항일 무장 투쟁에 앞장선 윤세주 열사, 만주지역 독립단체 통합 조직인 대한통군부 총장, 대한통의부 부총장으로 활동하며 독립항쟁을 주도하고 독립투사를 양성한 채상덕 선생을 소개했고, ‘6월의 독립운동가’로 6·10만세운동을 기획하고 참여한 권오설·이선호·박래원·이동환 선생, ‘이달의 6·25 전쟁영웅’으로 부산항 침투해 적의 게릴라 부대 사전 격멸시킨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 백두산함(PC-701)을 소개했다. ‘항일의병장 열전’에서는 경기북부 연합의병 결성해 대규모 연합작전 펼친 이은찬 의병장 등 6월에 일어난 역사와 관련 인물들을 치밀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순국 역사기행(백정기 의사를 찾아서), 길 따라 얼 따라(안동), 자랑스러운 우리 것들(한국 영화)등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은 물론, 시원한 화보 구성으로 누구나 읽고 싶어하는 국민 잡지를 기대하게 한다.

금번 월간 『순국』 6월호 발행을 계기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순국선열을 기억하며 그들의 고귀한 위국헌신(爲國獻身)과 나라사랑 정신을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길이 계승하기를 바래본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일로 가는 길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제 순국선열을 기억하고, 그 소중한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그 여정에 함께할 동반자는 우리 모두라고 할 수 있다. 어두웠던 시절, 아름다운 눈물로 광복의 빛을 환하게 밝혀준 순국선열, 그 정신을 바탕으로 통일시대를 새롭게 열어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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