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쩌면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세계의 지붕' 티베트, 위태로운 존망의 기로에 선 그 나라를 50여 년 가까이 비폭력 평화주의라는 원칙에 기초해 꿋꿋하게 지켜내고 있는 달라이 라마!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21세기에 더욱 그 빛을 발하는 인물이 달라이 라마이다. 19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면서 북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정치적, 종교적 수장인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는 이제 하나의 현상이고 평화의 코드가 되었다. 질 반 그라스도르프는 10여 년에 걸쳐 달라이 라마와 그의 주변 인물들을 직접 만나고, 방대한 자료조사와 치밀한 탐구를 통해 티베트의 정치적, 종교적 현실을 서구 저널리스트의 냉정한 시각으로 풀어 썼다.

이 책은 매우 특별한 한 개인을 추앙하고 미화하는 전기라기보다 한 개인을 중심으로 그가 속한 한 나라, 한 민족, 한 문화의 느린 임종을 증언하는 가슴 아픈 평전이다. 달라이 라마 성하와 티베트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전하고 있으며, 티베트가 처한 위기를 진단하고 있다. 14대 달라이 라마 성하가 가장 고심하는 것도 티베트 문화의 보존이라고 한다.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를 찾고, 티베트 난민을 돕기 위해 힘쓰는 것도 아마 무한속도와 무한경쟁, 무한소유로 치닫고 있는 이 세상에서 티베트가 세상의 안식처로, '세계의 지붕'으로, 혹은 티베트인들이 자부하듯 '이 땅의 배꼽'으로 남길 바라는 티베트인의 마음을 담았다.

저자소개

질 반 그라스도르프

널리 알려진 티베트 전문가이며,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집 한 권과 『티베트 의학의 비밀』등, 지금까지 10여 편의 티베트 관련 저작을 출간하여 서구 세계에 티베트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의 지붕’이 처한 현실을 일깨우는 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이 평전은 10여 년에 걸친 방대한 조사와 치밀한 탐구의 결실이다.

역자 백선희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단순한 기쁨』, 『청춘. 길』, 『풍요로운 가난』, 『아프리카 트렉』, 『하늘의 뿌리』, 『앙테크리스타』, 『알코올과 예술가』, 『행복을 위한 변명』,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미국 여행기』,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 『안경과 에로티시즘』, 『텔레비전과 동물원』, 『쇼핑의 철학』, 『예상 표절』, 『셜록 홈즈가 틀렸다』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제1부(1933~1939)
강박적인 환영들 | 말들이 울고, 눈물이 말한다 | 너무나 오랜 기다림 |
빛 속으로 돌아오다 | 빛과 그림자들의 연극

제2부(1940~1949)
그림자들의 유희와 감미로운 밤들 | 이면공작 | 보복

제3부(1950~1963)
베이징의 초대 | 붉은 무리 | 밥 먹는 사람 대 짬파 먹는 사람 |
인생의 매순간이 붙잡아야 할 행운이다 | 너마저 나를 버린다면

제4부(1966~2003)
거짓말과 처벌 없는 범죄들 | 삶이 죽음을 뒤쫓고 | 표류하는 세월들

부록
14명의 달라이 라마들/ 11명의 판첸 라마들/ 17명의 카르마파들
티베트 불교의 4대 종파/ 용어 설명 / 14대 달라이 라마의 가계도/ 참고문헌 /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