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선암사에 대한 지면유람집.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답게 풍부한 화보와 그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 선암사 가는 길이 더 가깝게 느껴지게 만드는 책. 둘러보기 전에 미리 둘러보아야 할 것 같다.

저자소개

이계표 등
연혁 - 이계표
전남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 광주대, 여수대에서 한국사를 강의하고 있으며 문화재전문위원, 남도 불교문화연구회장으로 활동.

사진 - 이돈기
중앙대 사진학과 졸업. 전남 지역에서 전통 문화와 관련된 사진 작업.

건축 - 천득염
전남대 건축공학과 졸업, 고려대에서 박사학위. 현 전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

유물 - 최인선
전남대 사학과 졸업. 한국교원대에서 박사학위. 현 순천대학교 사학과 교수 겸 박물관 조사부장으로 재직중.

목차

1. 천년 고찰 선암사
2. 선암사의 역사와 승려
3. 가람 배치와 건축
4. 선암사의 유물
5. 선암사 가는 길
6. 참고 문헌

출판사 서평

꾸미지 않은 자연 속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우리 역사의 흔적까지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사찰’은 어느덧 종교적 의미를 훌쩍 넘어섰다.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사찰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마음 따스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유명 사찰들을 꾸준히 소개해온 ‘빛깔있는 책들’에서는 이번에 열두 번째 사찰로 전라남도 순천 조계산에 자리잡은 『선암사』를 출간하였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추측되는 선암사는 자연 경관이 빼어나 예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오랜 기간 사찰 분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심한 몸살을 앓았지만 여전히 천년 고찰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선암사의 건축과 유물을 살피는 가운데 새로운 사찰 여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추천평

천년 고찰 선암사는 조계산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는 선암사천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창건주에 대해서는 신라 말의 도선국사와 삼국시대 아도화상으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문헌이나 유물로 볼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보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고려 중기에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를 중창하였으며, 정유재란 때 철불 1기, 보탑 2기, 부도 3기를 제외하고 모두 불타 버려 6차에 걸친 중창 끝에 옛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현재 42동의 건물이 남아 있는 선암사는 전형적인 산지 사찰로서 가람 배치 방법이 우수하다. 진입 부분은 다소 완만하지만 첫 건물인 강선루부터는 가파른 지형을 이루므로, 급한 경사지를 여러 단으로 깎고 각 단에 축대를 쌓아 평평한 대지를 조성하였다.

그래서 선암사의 건물들은 좌우 방향으로는 다소 넓으나 전후 방향으로는 조밀한 배치를 보인다. 사찰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승선교를 옆으로 하고 강선루, 일주문, 범종루를 지나면, 여러 개의 건물군을 만나게 된다. 주축에 위치한 대웅전 영역 외에 원통전 영역, 응진당 영역, 각황전 영역은 각기 배치나 시각 면에서 독특한 방법으로 강조되고 있다.

선암사에 남아 있는 유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철불과 보탑, 부도 등이다. 천불전 금동 관음보살좌상은 원대 라마교 불상 계열에 속한 이국풍을 보이며 응향각 목조 비로자나불상에서 발견된 복장 유물에는 발원문, 다라니경, 청동후령통, 사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보물 제395호로 지정된 대웅전 앞마당의 동서 3층석탑 외에 북부도, 동부도, 대각암부도 역시 조성 당시의 기법을 잘 반영한다. 공예품으로는 향로와 대각국사 의천의 유품으로 전하는 금란가사, 용문탁의 등이 남아 있다.